어떤 강의에서 들은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아 함께 나누고싶네요.
성인이 청소년과 대화할 때 많이들 본인의 아쉬웠던 이야기들을 전한다고 하더라고요.
중학생 때 더 놀지 못한 것, 고등학생 때 더 열심히 공부하지 못한 것, 학생시절 연애해보지 못한 것 등
본인이 하지못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청소년들에게 다가간다해요.
여기서부터 청소년들은 대화에 관심을 갖지 못한다고합니다.
청소년들은 성인이 가진 후회, 그리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일부야 있겠지만 현재 본인들의 상황에 맞는 대화 주제가 아닌 이상 크게 흥미를 못 느낍니다.
때문에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와 자식의 대화가 단절되는 이유도 자식의 관점에서 질문하고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 아닌 부모의 관점에서 대화를 하려다보니 대화의 단절이 생기는거더라고요.
저는 이 강의를 듣고 청소년의 관점에서, 자식의 관점에서 이야기 주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무슨 낙으로 살아? 공부 안할 땐 뭐하면서 놀아? 요즘 하는 게임은 뭐야?
유튜브에 이런게 유행하는 것 같은데 너도 알아? 좋아하는 아이돌은 누구야? 등등
공부 외 주제를 찾고 대화를 진행해야한다고 생각했고 이를 실천해나갔습니다.
그러니 이제야 대화가 되더라고요. 물론 제가 그 아이들의 게임 이야기를 100% 이해하지 못합니다.
또한 아이들의 유행하는 문화에 대해서도 솔직히 이해가 잘 안되고요. 그럼에도 공감하고, 반응하고,
너는 많은 것을 알고있고, 너가 말한 분야에 관심과 재능이 있는 것 같다며 말하면 아이들은
"아니다, 이 정도는 다들 아는거다"라고 말하면서도 스스로 뿌듯해하더라고요.
그 후론 아이들과 대화할 땐 제가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 꾹 참고 먼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기위한 질문을 합니다.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먼저 질문하고 스스로의 고민을 말해주는 순간이 올 때 그때 물어보는 겁니다.
"나도 학창시절에 그런 고민을 했었는데 내가 해결해나간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도될까?"
"이 이야기가 너에게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지금 너의 상황과 비슷한 것 같아서."
위 처럼 묻는 걸 이해 못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묻는 이유는 아이들에게 나는 너를 존중하고,
아이와 어른의 대화가 아닌, 어른 대 어른의 대화라는 뉘앙스를 줌으로써
동등한 관계에서 대화를 하고있음을 알려야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해하지 못할 수 도 있습니다. 마냥 어린 아이에게 이렇게까지 해야한다고?
지금 내 아이를 존중하지 못하면 그 아이가 현재 내 나이가 된다해도 우리는 존중할 수 없습니다.
말이 길었습니다. 제가 강의를 들으며 함께 나누고싶었던 내용을 2가지로 짧게 요약해보겠습니다.
1. 어른의 관점이 아닌 아이들의 관점으로 질문하고 대화를 이어나가자.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으면 공부이야기 빼고 게임이야기 또는 아이돌 이야기를 통해 아이스브레이킹하자)
2. 아이라고 생각하지말고 한명의 성인 혹은 동등한 관계라고 생각을하고 대화태도와 언행을 유지하자.
(아이들은 순수한 존재로 우리가 어떻게 대하고 표현하는지에 따라 다르게 성장한다고합니다. 꼭 기억해주세요.)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가 있고 그 힘듦은 그 시기를 겪는 당사자의 최대 고통이라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절대 어리다고 무시하고나 가볍게 치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